잡담 말하기는 어렵고, 마음은 무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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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얘기는 잘해요. 날씨, 밥, 일 얘기 같은 건요.
그런데 마음속 깊은 얘기는 입구에서 자꾸 멈춰요. 목에 걸린 돌처럼요.
가족이랑 친구들 앞에서도 갑자기 조용해져요. 웃다가도 마음은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이에요.
“괜찮아”라고 말하면 편할 텐데, 사실은 괜찮지 않은 날이 더 많아요.
혼자 집에 돌아오면 말하지 않은 문장들이 방 안에 떠다녀요. 잡히지도, 사라지지도 않아요.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누가 묻지 않았으면 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더 복잡해져요.
나는 이야기할 수 있는데,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외롭다고 느껴요.
누군가가 내 표정만 보고도 알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그런 순간을요.
하지만 그런 순간은 쉽게 오지 않아요. 그래서 오늘도 마음을 조용히 접어 두었어요.
접다 보니 자국이 생겨요. 자국을 펼치면 구겨진 마음 모양이 그대로 남아요.
말하지 않은 시간들이 쌓이니까, 내 안에서도 작은 거리들이 생겨요.
그 거리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면, 그냥 가만히 서서 버텨요.
누군가 “왜 말 안 하니?”라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대답해요. 이유를 꺼내는 것조차 힘든 날이 있거든요.
오늘도 그렇게 지났어요. 크게 울지도, 크게 웃지도 못한 채,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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