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모태솔로 여자친구의 첫 경험을 함께한 남자의 이야기
본문
얼마 전 , 집 근처 호프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
그날따라 유난히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 .
그때였다
.
바로 뒤 테이블에서
,
이미 한껏 취기가 오른 여대생 세 명이 연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
무심코 들은 척했지만 , 자연스럽게 귀가 기울어졌다 .
그중 한 명의 과잠에 적힌
‘26’
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인 듯했다
.
무료함에 잠겨 있던 나는 , 어느새 그들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
A 는 다음 주말에 남자친구와 50 일 기념 여행이 잡혀 있었다 . 거기서 첫 경험이 있을 거라고 직감하고 있다고 했다 . 목소리엔 기대와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
B 는 현재 남자친구도 있고 , 이미 성경험도 여럿 있는 친구였다 . A 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경험을 녹여낸 조언을 건네고 있었다 .
C 는 성경험도 없고 , 남자친구도 없고 , 스킨십조차 거의 해본 적 없다고 했다 . 자기만 항상 남자가 없다며 하소연하다가 남소해 달라고 귀엽게 애교를 부렸다 .
불안과 기대가 뒤섞인 목소리 , 익숙함에서 나오는 여유 , 그리고 어딘가 간절한 마음 .
세 가지 감정이 한 테이블 위에서 뒤섞여 있었다 .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여자들에게 ‘ 첫 경험 ’ 이라는 건 , 과연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가질까 ??
감히 내가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날의 대화를 듣고 나니
,
오래전
,
아직 아무것도 몰랐던 한 사람이 떠올랐다
.
그녀와의 첫 만남은 대학교 4 학년 여름방학이었다 .
기숙사를 나와 고향으로 내려온 후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기였다 .
그때 친해진 동생이 술자리에서 말을 꺼냈다
.
“
형
,
여자친구 없으면 제 여자친구 친구 한번 소개받아 볼래요
?”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
“
야
,
네 여친 친구면
21
살 아니냐
? 5
살 차이면 좀 그렇지 않냐
?”
나는 손사래를 쳤지만 , 그녀가 괜찮다는 의사를 보였다는 말을 듣고 , 결국 소개팅 자리에 나가게 됐다 .
그녀는 내 고향에 있는 전문대에 다니는 졸업반 대학생이었다 .
첫눈에 딱히 눈에 띄는 구석은 없었다 .
평범한 얼굴에 보통 키 , 보통 체형 , 무난한 스타일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여자였다 .
특이사항이 있다면 단 하나 , 오리지널 모태솔로라는 것이었다 . 연애는커녕 그 흔한 썸조차 없었다고 했다 .
게다가 어찌나 수줍음이 많던지 , 처음 만난 카페에서 나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
묻는 말에만 쭈뼛거리며 겨우 대답했다 .
훗날 그날을 되짚으며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
" 소개팅도 처음이고 , 남자랑 단둘이 있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서 신경이 머리끝까지 올라와 있었어 .“
그런 모습이 나름 귀여웠고 , 더 알고 싶어서 에프터를 신청했다 .
에프터는 삼프터 , 사프터로 이어졌고 , 다섯 번째 만남에서 고백했다 . 그녀는 수줍게 , 그러나 분명하게 응했다 . 그렇게 우리의 연애가 시작됐다 .
우리의 연애는 지극히 평범했다 . 영화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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