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왜 최근 유독 캄보디아에서 보이스 피싱 사기가 빈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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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인들이 캄보디아에서 스캠, 즉 보이스 피싱 범죄에 강요받고 심지어 사망하는 사고까지 일어나서 좀 궁금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미얀마가 특히 중국인들을 납치해서 스캠 범죄에 악용되었던 사례는 꽤 빈번했고 최근에도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캄보디아라니? 궁금해져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일단 인터폴에서는 코로나 사태를 스캠범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일단 최소한 캄보디아에서는 수많은 숙박업소들이 코로나 이후 경제난을 겪게 되면서 스캠 범죄의 장소로 거듭납니다.
이에 더하여 AI의 발전도 스캠범죄의 확산에 일조를 한 것으로 인터폴에서는 추정합니다.
일단 소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interpol.int/en/News-and-Events/News/2025/INTERPOL-releases-new-information-on-globalization-of-scam-centres?utm_source=chatgpt.com
위의 지도는 인터폴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인신매매가 활성화된 지역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약한 정도의 인신매매 활성화 지역임을 주목하십시오.
신안 염전 사건이 미 국무부 보고서에 언급되면서 우리도 옅은 주황색을 띄게 되었지요. 염병할...
인신매매가 전부 스캠범죄와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짙은 표시로 된 지역은 주요 스캠범죄 발생국가들과 꽤 일치합니다.
일단 미얀마는 스캠 범죄국가의 스타트업 같은 존재이지요. 중국계 범죄단체들이 미얀마 군부의 묵인하에 중국 접경지역에서 거대한 스캠 범죄단지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빡친 중국 정부가 중국계 반군을 동원해서 싹쓸이해버립니다. 미얀마 군부도 깨갱하고요. 하지만 여전히 미얀마는 중국인들을 인신매매 삼아 대규모 스캠 센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 사진은 미얀마의 미야와디 마을에 위치한 KK Park라는 거대한 스캠 센터입니다. 옛날에는 리조트였는데 지금은 중국계 범죄조직들이 운영하는 거대 스캠센터가 들어서 있습니다. 중국쪽에서 워낙 예민하게 대응하니 이 센터는 미얀마와 태국 국경지대, 즉 골든 트라이앵글쪽에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에서는 카렌반군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카렌반군에서는 미얀마 군부가 결탁한 것이라고 서로 탓을 해대고 있습니다.
지금은 캄보디아가 아시아에서는 뚜렷한 스캠 신흥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P 통신에서는 지난 7월 캄보디아 군경이 스캠 센터를 털어서 500명의 용의자를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중 한국인은 57명입니다. AP의 기사에서는 이 용의자들이 과연 범죄용의자인지 아니면 회유와 기만에 의해서 캄보디아로 입국하게 된 이들인지 구분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에 스캠 사기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스캠 센터에서 구금되어 고문받고 사기에 협력했다는 사실이 곧바로 이들의 범죄와의 무관성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신매매 human trafficking의 정의에는 기만에 의해 인신을 구속받은 자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인터넷 사기, 우리에게는 보이스 피싱, 국제적으로는 스캠 사기에 연관되었다면 좀 복잡한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지난 7월 단속에 걸린 용의자들입니다. 그냥 학교 교실에 모아놓았다고 하네요. 딱 봐도 동북아시아 사람처럼 보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캄보디아 정부에서 저런 식으로 단속을 종종 벌입니다. 현재 누적으로 2천명 이상을 단속해서 일부는 빵에 쳐박았고 상당수는 추방형식으로 본국으로 송환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캄보디아 정부가 미얀마와 달리 스캠 범죄 조직과 무관하냐? 이건 언론보다 좀 의견이 갈립니다.
https://www.amnesty.org/en/documents/asa23/9447/2025/en/?utm_source=chatgpt.com
일단 2025년 6월의 앰네스티 리포트에서는 2022년 이후 스캠 범죄가 캄보디아 정보의 묵인아래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유야 뻔하죠. 훈센 가족이 지배하는 정부 자체의 부패, 산업과 경제구조가 엉망인 상태에서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으로 인한 경제파탄... 이 상황에서 스캠 비지니스가 캄보디아 정부에게 엄청난 외화 수입을 보장하고 있기에 커넥션이 있다는 의구심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최소한 53개의 스캠 센터들이 정부의 묵인 아래에 활동 중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국가들 외에도 필리핀과 우크라이나-놀랍지만 그 우크라이나 맞습니다.-, 나이지리아, 인도, 브라질 등등에서도 비슷한 스캠 센터들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얀마와 캄보디아는 정부 내지는 유사정부의 강력한 백업 아래에 거의 공공사업처럼 스캠센터들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차원이 다릅니다. 게다가 미얀마와 달리 캄보디아는 꽤 한국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관광지이기에 상당히 위험한 셈입니다.
아무튼 최근 기사를 읽고 외국 뉴스들과 특히 앰네스티, 인터폴 자료를 뒤적이다보니 전형적인 실패국가들이 세계화와 보편화된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한 개떡같은 짓거리들을 벌이는 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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