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가 보는 포텐간 초등학교 근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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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초등교사로 근무중인 펨붕이임
대략 10년좀 넘게 일했고 체육부장부터 고학년 담임, 학폭도 오래했음
1. 체육대회
체육대회는 요즘 없어지거나 되게 간략화 되는 추세임
학교 입장에서도 힘든 일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민원이 진짜 ㅅㅂ 어마어마하게 들어오는 껀덕지임
체육대회 하려면 우선 날짜부터 잡아야하고 교사들이 다 할수 없는데다가 요즘은 좋은 기구들이 워낙 많은지라 업체를 끼고 하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업체를 선정하고 날짜 잡아서 진행을 하는데 옛날처럼 1~6학년 다 모아서는 못하고 보통 한학년, 혹은 두학년씩 모아서 2교시 정도 하는 경우가 많음
시작전에 주변 아파트, 빌라쪽에 소음에 죄송하다고 전부 공문부터 보냄. 공문이라고 해봤자 별거 없이 안내문 내부결재 받아서 각 관리사무소에 하나씩 뿌리고 안내부탁드린다고 하는게 전부긴함.
이거라도 안하면 진짜 시끄럽다고 민원 엄청 들어옴. 특히 야간일 하는 분들 아침에 주무시는 분들이 많음. 자는데 시끄러운건 짜증나는건 알겠지만 보통 하루, 이틀인데 참
저 공문이라도 보냈으면 죄송하다 협조 공문 보냈으니 협조 부탁드린다 하고 어떻게든 달래고 넘어감
모든 결과는 무승부임. 요즘 애들이 특히 좀 심한데 지는거에 대한 반발심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이기고 있을때 상대방을 조롱하는게 장난아님. 실제로 끝나고 지들끼리 카톡으로 욕하고 놀렸다고 따돌리고 이거 매년 교육시키고 잡고 안내장에 쓰고 해야 겨우 잡힘
그래서 업체도, 교사도 전부 무승부가 편하긴함. 나름 반별로 청백 나누는건데 약간 원사이드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음. 그러면 진행자가 어떻게든 똥꼬쇼해서 동점을 만들어내는데 애들이 그걸 모를수가 있나? 주요 경기 3~4개 정도 하는데 한 경기가 100~200점임 근데 응원점수로 200점을 두세번을 퍼주는데 이기는 애들은 존나 힘빠지는게 눈에 보임
끝나고 만족도 조사하는데 진행자 욕이 진짜 한가득임. 불공정하고, 점수 퍼준다고. 그걸 한두해 겪어보면 애들이 운동회를 기대도 안하고 해도 대충하거나 그래도 다르겠지 열심히 했다가 실망하는게 매번 보임.
그러면 그냥 가면 안되냐고? 그거 그냥 가면 지들끼리 진 팀이라고 이긴애들이 최소 1달은 티배깅할게 눈에 뻔한데 학교에서만 티배깅 하면 모르겠는데 카톡, 겜 디코에서도 존나 함. 그러면 지들끼리 싸워서 쟤랑 놀지 말자고 따돌리고 ㅅㅂ 학폭 존나 터질게 선함.
옛날말로 소풍이라고 하는거 그거임 우리 학교만 하더라도 재작년 24년도까지는 애버랜드 갔었음. 근데 속초 사건 뜨고 나서 작년부터 안나감. 나는 고학년이라 애들이 흥분해서 미친듯이 날뛰는데 그거 잡기도 개빡셈
체험학습을 가면 보통 조를 짜서 찢어보냄. 거기서부터 머리 아픔. 남녀 비율은? 친한애들은 붙여야 되나? 찢어야 하나?
붙이면 걔들끼리만 논다고 난리나고, 찢으면 애는 울고 가기 싫은티 팍팍내고 학부모가 연락와서 붙여달라고 부탁함.
애버랜드 같은 경우는 놀이기구 수준도 맞춰야함 ㅋㅋㅋㅋㅋ 무서운거 잘타는애들끼리 붙이고 못타는 애들끼리 붙여야함.
조짜는대로만 머리 터짐 + 무조건 맘에 안든다고 민원오는건 기본임
조를 나누면 연락 체계 잡음. 조장이랑 나랑 단톡방 파고, 조장 애들 잡도리하고 잘 잡으라고 해도 애들이다보니 연락안되는 경우도 많음. 그러니까 그냥 4~5시간을 그냥 계속 애버랜드를 돌아다니는거임. 애들 어딨는지 보고 괜찮은지 확인하고. 안그러면 너무 불안하니까. 사고났을때 교사는 뭐했냐 소리 들으면 뭐 답이 없으니까
조를 나누는게 힘들면 소풍갔는데 애들 25~26명을 전부 데리고 다니면서 놀이기구 태우나? 그러면 못타는 애들은? 뭐하는데? 애버랜드를 전체 빌린게 아니면 한반 애들 놀이기구에 다 태우면 최소 1시간일텐데 그동안 다른 애들은 그냥 가만있나?
이렇게 했는데 만약 애가 크게 다침 그런데 속초 사건을 보면 법적으로 싸워야 하는데 담임들이 왜 가려고 하겠음?
법적으로 어차피 무죄가 나온다고? 그 몇년간 고생은 누가 알아주는데? 가도 ㅈㄹ할거면 안가고 그냥 책임 안지는게 백번 낫지 누가 가려고함.
그러면 이제 점심은 어케 할건가? 하면 보통 싸오라고 하는데 워킹맘들 싸오는거 진짜 존나 싫어함. 애 먹일거 싸는게 문제가 아니라 지들끼리 서로 비교를 너무함. 나도 점심 싸가야 하니까 출근 직전에 김밥집가서 2~3줄 사서 덜렁덜렁가는데 애들은 도시락 통도 새로사고 그냥 화려하게 쌈. 그렇게 못하는 사람들? 당연히 있지. 그래도 애도 무던하면 그냥그냥 가는데 애도 조금 예민하거나 학부모가 그거 신경쓰기 시작하면 나만 애한테 무신경한가 싶어서 신경쓰기 시작하는게 끝도 없음.
그렇다고 일괄로 사서 가면 사갈것도 되게 애매함. 보통 소풍이 5~6월 따뜻할때 갈텐데 알다시피 도시락, 김밥같은거 조금만 잘못 보관해도 바로 쉬어버림. 그 리스크도 너무 크고, 도시락 김밥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음.
식당은? 비싸고, 사람들 너무 많아서 시간도 너무 오래걸리니 지들끼리 안먹겠다고 정함. 그리고 집가서 배고프다고 찡찡댐. 그러면 학부모는 바로 담임한테 콜해서 애 왜 밥안먹이냐고 ㅈㄹㅈㄹ함. 그리고 막히던가 그래서 좀 늦어서 3시 반?쯤 도착하면 그거가지고 학원늦는다고 또 뭐라고함
하루종일 애버랜드에서 2~3만보 걸으면서 관리하다가 겨우 도착해서 애들 보냈는데 저딴 문자, 전화 받으면 ㅅㅂ 현타가 너무 온다.
3. 상장
생기부가 중요해 지면서 이제는 생기부에 수상 자체 기입하는게 불가능하거나 존나 어려워졌음. 왜냐고? 애들 생기부 관리한다고 상주라고 난리를 치거든. 어차피 줘도 관리도 안되니까 남발을 하게 되거나, 아예 안주거나로 바뀜
남발을 하면 그냥 전교생한테 학업상, 체육상, 우정상 이딴거 말만 붙여서 정확히 1/n 맞춰서 나눠주기만 함. 근데 애들, 학부모들이 그걸 모를까? 지가 받은게 제대로된 상장이 아니란걸 누구보다 잘 알음. 그러면 왜 우리 애는 학업상 안주냐고 민원 또 존나 들어오십니다 ㅅㅂ
그러니 그냥 안주는거임. 줄 의무도 없고 필요도 없고, 받으면 받는애만 좋지 나머지들은 상대적 박탈감 들고 민원은 또 존나 오고 그러니까 걍 안하는거임.
걍 한탄이니까 아 요즘 초등학교는 저렇구나 이정도만 생각하면 될거 같음. 그리고 모든 곳은 사바사, 학교바이학교니까 내가 틀릴수도 있음. 걍 내가 경험하고 본 4~5곳의 학교는 다 저랬음.
길어져서 1편 대충 이쯤 쓰고 반응 좋으면 2편도 써보겠음
요즘 핫한 축구문제나, 학폭이나 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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