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모임에서 식사비 내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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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이 있어요. 그 분은 50대 후반이구요
몸이 안좋으셔서 수술을 크게 했는데 이후로는 술은 물론 음식을 잘 못드세요.
그렇다고 무슨 특수 식이요법같은걸 하실 정도는 아니고
그냥 평소에 건강식으로 조금씩 드시고 저녁도 아예 먹지 않는대요
그런데 가끔 나가는 친구/ 지인 6, 7명이 모이는 모임이 있는데
모임때에는 구태여 돈을 걷어서 내는게 아니고 갈때마다 누군가 총대를 매고 식대를 낸대요
지난번에 누가 냈으면 이번에는 알아서 "오늘은 좋은일이 있어서 내가 낸다" 이런식으로요
보통 모임을 저녁때 가지는데 이 분은 저녁을 못 드시니까 모임에 가긴 가지만 음식을 아예 못먹거나
먹는 시늉만 하고 그냥 물만 몇잔 마시다가 오신대요
근데 이분이 오늘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그러시는거에요
어제 식당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모임 끝날쯤 해서 누군가가 다음차례는 니가 내라 라고 지명을 하더라는거에요
물론 나쁘게 말한것은 아니라 그냥 웃으면서 말했고 이분도 "그래 다음은 내 차례야" 라고 화답했지만
영 기분이 찝찝했대요
이사람들이 나를 그동안 공짜밥이나 얻어먹고 다닌 인간으로 생각을 했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실제로 술과 음식은 먹지도 않았지만)
이 분도 모임이란게 밥먹는게 전부가 아니고 여러사람이 시간을 내서 하는 만남과 나눔의 의미가 있으니
음식을 안먹어도 그 값은 해야한다라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회식 끝나고 카페에 가면 순서에 관계없이
항상 커피값은 이분이 꼭 자기가 냈대요 커피만 먹을때도 있고 간단한 디저트도 곁들여 먹을때도 있고요
물론 회식비에 못미치지만 회식비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내는거고 커피값은 이분이 항상 냈으니까
그나마 성의는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다음은 니가 내라는 말을 듣고 영 기분이 상했다는군요
지금까지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대요. 게다가 이 분은 다음번쯤 나도 한번 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시지만 그거야 그분 말이니 뭐 알 수 없는 일이고요.
회식비 한번 내는거 아무것도 아니지만 공짜밥 얻어먹는 사람취급 당한것 같아서 영 찝찝하다고 하시는군요.
다음번에는 회식비도 돌아가면서 커피값도 돌아가면서 내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오랜 모임에서
그냥 기분 내키는 사람이 내는게 좋은것인지...
그동안 회식비정도는 신경안쓸 정도의 사람들이라 조그만 돈에 이해득실 안따지고 만났던 그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런 말을 들어서 모임에 회의감이 든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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