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올해 크리스마스도 혼자, 이게 그냥 외로움인지 고립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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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월이 중순으로 들어가고, 달력 넘기다 보니
이제 곧 크리스마스라는 글자가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거리에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카페에서는 캐롤이 들리고,
SNS에는 연말 약속 잡았다는 글들이 슬슬 보이는데
그걸 보고 있는 제가… 너무 낯설고, 좀 처참하게 느껴졌어요.
올해 크리스마스 계획이라고 해봤자
집에서 혼자 크리스마스 노래 틀어놓고
술이나 마시다가, 넷플릭스나 유튜브 아무거나 틀어놓고
그냥 그렇게 밤을 넘기는 그림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게 이제 특별히 ‘불행하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아, 내 인생은 이제 이런 식으로 가는구나” 하고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는 거예요.
그게 더 무섭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연락하면 나와주던 친구들이 있었고
연말이면 어찌 됐든 한 번쯤은 얼굴 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하나둘 연락 끊기고, 각자 결혼하고, 아이 낳고, 먼 사람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
먼저 연락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렇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형식적인 소개팅, 겉도는 대화,
서로 별 관심도 없는 모임에 나가서 웃는 척하는 게
이제는 진짜 지칩니다.
‘불필요한 만남’이라고 느껴지는 관계는 더 이상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또 혼자 있다 보면,
이게 그냥 선택한 고독이 아니라
그냥 “사회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있는 고립”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로는 “인생은 원래 혼자다, 다 각자 외로운 거다”라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쪽에서는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나를 떠올려주는 사람
단 한 명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올라옵니다.
크리스마스 같은 날이 되면 그게 더 선명해져요.
누구와 약속이 없다는 사실이
그냥 스케줄 공란이 아니라
마치 내 인생에 찍힌 판정표처럼 느껴집니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 같구나.”
이런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습니다.
일, 돈, 계획 이런 것보다도
요즘은 ‘관계가 사라진 나 자신’이 제일 두렵습니다.
이게 그냥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과정인 건지,
아니면 제가 뭔가 크게 잘못 살아온 건지
도무지 감이 안 옵니다.
저처럼
– 친구 관계는 하나둘 정리되고
– 불필요한 만남은 진짜 하기 싫은데
– 그렇다고 혼자 버티기엔 점점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드는 분들,
혹시 계신가요.
올해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을
이 상태로 그냥 지나보내도 되는 건지,
아니면 뭔가를 바꾸려고 발버둥이라도 쳐야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 글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내가 얼마나 외로운지조차
나 스스로도 애써 모른 척하게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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