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저희 아버지도 노인이신데 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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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자니 대화도 안통하고 고집불통이고
그렇다고 떨어져 있자니 너무 안쓰럽습니다.
올해 70이시고 혼자 사시는데, 처음으로 명절에 안찾아 갔습니다.
아버지 혼자서 (돌아가신)저희 어머니께 제사올리시는데, 정작 저희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부모님 제사 30년 치르시고..
어머니는 저한테 돌아가시 전에 절대 본인 제사는 지내지 말라고 하셨죠
평생동안 저에게 명절은 스트레스였고 남자지만 '명절 증후군'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부부싸움 하시겠지 하는 불안감에요. 오늘은 제사도 안갔습니다.
만나면 항상 힘든얘기, 우울한얘기, 공무원한테 화낸얘기, 뭐 어디 직원한테 화낸이야기, 고객센터랑 싸운얘기
본인이 실수하고 본인이 짜증내는 이야기, 불평, 불만, 본인만 아는 이야기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어머니가 돌아가신뒤로 가끔 만나서 이야기 하면 너무 그 자리가 가시방석이고 곤욕입니다.
가장 슬픈건 노인이 되시면서 스스로가 나쁜 습관을 고치시지 못하는 그 모습을 보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실때는 아버지를 닮지 않으려고 아버지랑 말도 대화도 잘 안섞고 최대한 같이 안있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외아들인 제가 챙겨야 하는데... 안챙기자니 가족이고, 아버지고, 자식은 나 하나고
그렇다고 다가가서 대화하고 아버지 이야기 들어주자니 진짜 정신 나갈 것 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만 잔뜩 널어놓습니다.
사업으로 평생 모은돈도 다 말아드시고, 연금으로 버티고 계신데 하고 싶은것도 못하시고 여행을 다니나 친구를 만나나 취미가 있나
심지어 명상과 참선에도 한참 빠지셔서 수련도 다니시고 하셨는데 지금 모습을 보면 효과가 1도 없습니다.
가끔 보면 귀신이 와서 진짜 달라 붙은게 아닌가 합니다.
명절 넋두리였습니다.
노래방에 혼자와서 10시간 넘게 계시다 가신다는 분들 이야기 들으니 남일 같지 않네요.
마치 길을 걷다가 도랑을 빠져서 진흙 범벅이 되겠다는 사람을 끝까지 끌고가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도랑에 빠트리고 거기서 편하게 지내셔라, 나는 내 인생 즐기겠다 하는게 맞는지
참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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