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저희는 커피만 마셨는데, 한우 먹은 선배와 회비를 똑같이 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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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교사, 공무원 연금 문제 때문에 젊은 세대의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아,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어차피 나중에 다 돌려받는 거 아니냐"는 말로 넘기기엔, 저희가 느끼는 박탈감이 너무 큽니다.
이해하기 쉽게 저희 상황을 동호회 회식에 빗대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느 동호회의 이상한 회식 정산
오랜만에 동호회에서 큰맘 먹고 회식을 열었습니다.
1차 (저녁 6시): 임원진 (소수)
먼저 도착한 임원진들은 최고급 한우에 와인을 곁들이며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습니다.
2차 (저녁 8시): 기존 회원 합류 (다수)
뒤이어 도착한 기존 회원들은 남은 고기와 함께 치킨, 맥주를 시켜 배부르게 회포를 풀었습니다.
3차 (저녁 10시): 신입 회원 도착 (다수)
모든 일과를 마치고 늦게서야 신입 회원들이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은 이미 배가 부르다며 손사래를 쳤고, 결국 신입들은 다 같이 커피 한 잔씩만 가볍게 마셨습니다.
회식이 끝나고 총 200만 원이 나왔고, 참석 인원은 총 20명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장이 공지하더군요.
"참석자 모두 공평하게 N분의 1 합시다. 한 사람당 10만 원씩 내주세요."
이제 막 가입해서 커피 한 잔 마신 신입들에게, 한우에 와인을 즐긴 임원진과 똑같은 10만 원을 내라는 게 과연 공정한 걸까요? 신입들이 이걸 순순히 납득할 수 있을까요?
이게 바로 지금의 연금 현실입니다.
이 황당한 회식비 정산이 바로 지금 젊은 교사들과 공무원들이 마주한 연금의 현실입니다.
1차 (한우와 와인): 과거에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선배 세대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의 혜택)
2차 (치킨과 맥주): 중간에 낀 세대
(개혁의 영향을 받지만, 어느 정도 연금을 기대할 수 있는 세대)
3차 (커피 한 잔): 지금 막 임용된, 그리고 앞으로 들어올 후배 세대
(훨씬 많이 내지만, 고갈 우려로 훨씬 적게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나중에 다 돌려받는다'는 말은 이제 신뢰를 잃었습니다. 내가 먹지도 않은 한우와 와인 값을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청구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들어온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 대신, 희생과 박탈감만을 안겨주는 이 구조가 과연 옳은 것인지 다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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