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텐 우울증 관련 글 댓글 보고 답답해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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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mkorea.com/index.php?document_srl=9824190701
포텐에 올라온 우울증 관련 글 댓글을 보다가 답답해서 써봄.
우울증의 원인은 위처럼 하나가 아니고 정말 다양함
그만큼 증상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
그런데 댓글을 보니까 '운동하면 된다', '집에만 틀어박혀서 담배 피우고 커뮤만 보면서 병원은 안 간다', '그냥 게으른 거다' 같은 말이 많던데, 솔직히 그런 반응이 너무 답답하더라,,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애초에 의욕 저하임
그래서 스스로 병원에 가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고, 무기력해서 밥을 안 먹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우울감 때문에 과식하는 경우도 있음
자신을 돌보는 힘이 떨어져서 청소를 못 하거나 청결 관리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그런데 보면 이런 모습을 보고 저건 우울증이 아니라 그냥 게으른 거다, 패션우울증이다 라고 욕함
사실 그런 행동들이 오히려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는데도 말임
참고로 나는 우울증을 직접 겪어본 사람은 아님
다만 주변에 우울증을 겪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었고, 같이 병원 상담도 가보고 의사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와 그 친구들 곁에서 겪은 경험이 있음
의사 말로는, 만약 가까운 사람이 우울감을 호소하면서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위한 행동을 거의 하지 못한다면, 초반에는 옆에서 같이 병원에 가주거나 바람을 쐬게 해주거나 가벼운 운동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함
물론 억지로 몰아붙이라는 뜻이 아니라, 혼자서는 시작하기 어려운 걸 옆에서 같이 시작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말임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자살기도를 한 이유도 단순히 “죽고 싶어서”라기보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서”였다고 하더라
살아야 하는 이유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서 충동적으로 그런 선택을 했다고 했음
그 친구들 모두 겉으로 봐서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이 친구가 우울증이 있어?' 할 법한 순간들이 많음 같이 술 마시고 떠들고 놀 때는 정말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게 없음
웃고, 장난치고, 즐겁게 놀기도 하거든
그런데 집에 혼자 있는 순간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순식간에 몰려온다고 하더라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렇게 잘 지내는 사람이 갑자기 우울하다 하고 약을 먹는다고? 하면서 패션우울증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 그런데 누군가는 그럴 수 있겠지만 우울증이 드라마처럼 매일 울고, 누가 봐도 티가 나는 병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음
그러니까 가까운 친구가 그런 말을 한다면, 가능하다면 옆에서 같이 병원도 가주고, 바람도 쐬고, 혼자 무너지지 않게 도와줬으면 좋겠음
그 정도로 친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도 됨. 적어도 뒤에서 패션우울증이다, 꾀병이다 같은 말은 정말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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