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일 1식 8개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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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즈음 한끼 먹습니다.
23시간 단식, 1시간 식사
1끼의 총량은 평상시보다 1.2~1.5배 정도 먹습니다.
양배추, 무, 배추, 양파, 당근, 브로콜리, 봄동, 대파 등등 눈에 뵈는대로 집안의 모든 야채를 생으로
나박썰어, 양념간장+들기름(또는 올리브유, 아보카도유)를 뿌려 먹는 겉절이에 닭가슴살 1개 찢어 넣어 먹습니다.
여기에 해조류... 특히 곰피 톳을 자주 섞어 먹습니다. 갠적으로 이게 좋아서...
일단 이게 주식 1입니다.
돼지고기 후지 대패 200g 을 팬 달궈 올리브유(들기름, 아보카도유) 두르고 마늘과 조선간장 넣고 익혀
채칼로 길쭉하게 썬 대파와+양파를 넣고 덮어 숨을 살짝 죽여 먹는데.. 이게 주식 2입니다. 진짜 개맛있습니다.
대파에 반쯤 미쳐있습니다.
주식 3은
귀리 40, 보리 30 검은 콩 20, 쌀(현미) 10 해서 반공기에서 한공기를 먹습니다.
먹는 순서는 겉절이를 일단 절반 이상 조집니다.
그리고 후지+대파 볶음을 절반 이상 먹고
밥을 된장찌개나 김치, 동치미, 김 등과 함께 다 같이 먹습니다.
멸치 볶음 같은거 해서 먹기도 하고요...
다 먹고 우유 한잔 마시고, 동물성 오메가3 1000mg 이상짜리 하나 먹슴다.
1일 1식을 하게 된 이유는.... 불교 신자로서 부처(부처도 육식은 하셨으니 식단은 좀 봐주셈)의 생활 습관을 따라해보고 싶었으나
하루 한끼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재작년 말, 작년 초까지 이래저래 망설이다가....
사피엔스를 읽은 후부터 든 생각인데...
인류는 풍족하게 먹고 사는데 맞춰 진화한게 아니라
굶으면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도록 진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배고픔이 디폴트였던거죠.....
배고프면 짜증내고 폭식을 일삼던 지난 날과
거울 안에 서 있는 뚱뚱한 중년 남성을 보고
나는 조상님들이 살아남았던 그 방법대로 살고 있지 않구나... 하는걸 어느 날.. 강려크 하게 실감하고
지금 아니면 못한다! 싶어서
작년 5월초부터 시작했습니다....
중간 중간 3일씩 굶어 보기도 했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1. 하루 한끼 먹는다는 그 자체입니다.
진짜 하루가 엄청 널널합니다.
밥차리고, 먹고, 치우고.... 정말 삶이 간소해졌습니다.
2. 한끼가 정말 꿀맛입니다.
원래도 날 채소를 좋아했지만.... 이 맛이 기가 막힙니다. 채소마다 특유의 맛과 질감 향기.... 캬~
3. 개기름이 싹없어졌습니다.
4. 피부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5. 몸에서 아재 냄새가 다 없어졌습니다.
6. 살은 안빠집니다. 그래서 식후 5~10km씩 걷고 있습니다. ㅠㅠ
진짜 조상님이 물려주신 DNA는 강려크 합니다.....
운동을 해주면 빠지는데.. 운동 안 하면 진짜 먹는 것에 맞춰 살아지나 봅니다....
3일 굶으면 배는 전혀 고프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신이... 정말 손 끝으로 종이라도 벨 수 있을 것처럼 선명해집니다...
이게 정말 놀라운데... 감각이 배부를때보다 훨씬 예민해지고 몸도 기민해집니다.
집중력도 엄청 좋아지고요...
대신 큰 힘은 못 써서, 공방 휴가 잡고 굶곤 합니다.
1일 1식의 삶이 익숙해지니 시간이 남아서 처음에는 그 남는 시간을 주로 잤는데....
요새 그 시간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새벽 5시에 일어나 세시간씩 영어를 공부하는데.....
정말 내가 이렇게 집중력이 좋았나 싶을 정도로 세시간을 잘 버텨내더군요...
아참... 집중력 향상에는 AI의 조언에 따라 쇼츠를 끊은 것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하여튼 하루 한끼 먹고도 안 죽고 살아는 있습니다.
읏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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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 몸 소중합니다. 그 누구보다 제가 제일 아낍니다.
두달마다 한번씩 고혈압 약 타야해서 병원가는데 그때마다 피 뽑아 검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안 죽으니 걱정 말라는 말을 의사에게 얼마 전에도 듣고 왔습니다.
물론 의사도
한끼 먹는데 안빠지는 것에 같이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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