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복귀,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 프랑스전 셧아웃 패배… ‘무기력 속 과제 드러나다’
본문
기자: 토토아카데미 스포츠팀 | 발행일: 2025-09-15
경기 개요: 대회·시간·장소·스코어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11년 만에 다시 출전한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쓰라린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9월 14일(한국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FIVB 세계선수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0-3(12-25, 18-25, 16-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세계랭킹 4위이자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프랑스의 벽은 높았고, 한국은 초반부터 리시브와 블로킹에서 무너졌다.
이번 대회는 기존 24개국에서 32개국 체제로 확대되었으며, 조별리그 상위 2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프랑스·아르헨티나·핀란드와 같은 조에 속해 있으며,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8위 아르헨티나다. 첫 경기에서의 완패는 뼈아팠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세트별 경기 흐름
1세트는 시작부터 프랑스의 강서브와 높이에 무너졌다. 한국은 초반부터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세터의 선택 폭이 좁아졌고, 속공과 파이프가 거의 차단됐다. 프랑스는 블로킹만 6개를 기록하며 한국의 공격 루트를 완벽히 읽어냈다. 결과적으로 12점밖에 따내지 못한 채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초반에는 허수봉의 공격과 임동혁의 블로킹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15점 이후부터 다시 흔들렸다. 상대의 날카로운 서브가 라인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잦은 범실까지 겹쳐 18-25로 무너졌다. 3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고, 한국은 추격 동력을 끝내 마련하지 못한 채 16-25로 패하며 셧아웃이 완성됐다.
선수별 활약상
이날 대표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허수봉이 9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임동혁이 7득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공격 효율이 낮았고, 상대 블로킹 벽에 막히는 장면이 반복됐다.
미들 블로커진은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고, 리시브 라인은 프랑스의 강서브에 계속 흔들렸다.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도 매끄럽지 않아 속공과 중앙 공격이 살아나지 못했다. 결국 외곽 공격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고, 득점 루트가 단조로워졌다.
분석: 무엇이 문제였나
① 리시브 불안과 서브 대응 실패
프랑스는 이날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만 10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며 세터가 미들 공격을 활용할 기회를 잃었다. 이는 곧 하이볼 의존도로 이어졌고, 프랑스 블로커에게 읽히며 공격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② 블로킹 싸움에서의 열세
블로킹 스코어는 한국 4개, 프랑스 10개였다. 높이 싸움에서의 열세는 세트마다 점수 차가 벌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프랑스는 미들 블로커를 적극 활용해 한국의 파이프 공격까지 차단하며 공격 옵션을 봉쇄했다.
③ 득점 분산 실패
허수봉과 임동혁 외에는 공격에서 확실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한국은 분산 득점을 통해 프랑스 블로킹을 흔들어야 했지만, 결국 특정 선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상대 수비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전술적 시도와 벤치 활용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은 경기 도중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세트 중반 이후 교체 카드로 투입된 선수들은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기보다는 수비 안정에 더 무게를 두었지만, 프랑스의 물량 공세를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이 향후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리시브 안정과 미들 가담 강화, 그리고 벤치 자원의 ‘에너지 서브’ 활용이 필요하다. 전환 플레이 속도와 수비 커버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외신 반응 요약
국제배구연맹 공식 채널은 “프랑스가 잔혹할 정도로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 역시 “한국은 11년 만의 복귀 무대에서 큰 벽에 부딪혔다”고 보도하며, 세계 정상급과의 격차가 수치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국내 언론은 “프랑스의 강서브와 높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대표팀의 무기력한 패배를 전했다.
향후 전망: 아르헨티나·핀란드전
한국의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8위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기술과 조직력이 뛰어난 팀으로, 한국에 또 다른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이어지는 핀란드전은 현실적으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로 평가된다.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1승은 거둬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라미레스 감독은 “프랑스전 패배는 뼈아프지만, 문제점이 명확해진 만큼 개선할 수 있다”며 “리시브와 전환 플레이를 정비해 남은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정리
한국은 프랑스전에서 세계 정상급의 높이와 강서브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 패배는 단순한 좌절이 아니라,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를 분명히 드러낸 시험 무대였다. 리시브 안정, 미들 가담 강화, 득점 분산이라는 핵심 과제만 개선한다면 남은 아르헨티나·핀란드전에서 반전을 만들 여지는 충분하다. 세계선수권 첫 경기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의 두 경기가 한국 배구의 미래를 가늠할 진정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 토토아카데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첨부파일 : 94c3de5f-7232-411a-96c3-c4cab92abe02.png (217.2K) - 다운로드
댓글 포인트 안내